레미제라블, 골든글로브서 빛났다… 판틴 역 해서웨이 쟁쟁한 선배들 제치고 여우조연상
입력 2013-01-14 19:18
골든글로브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감독 톰 후퍼)을 선택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는 80여명으로 이뤄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매년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레미제라블’은 13일 밤(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코미디·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 영화에서 ‘장발장’ 역을 열연한 휴 잭맨은 코미디·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판틴’ 역으로 애절한 연기를 선보인 앤 해서웨이는 장르를 통틀어 주는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특히 앤 해서웨이는 ‘페이퍼보이’의 니콜 키드먼, ‘더 마스터’의 에이미 애덤스,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의 헬렌 헌트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눈물을 글썽였다.
감독상은 배우 출신 감독인 벤 애플렉이 수상했다. 그는 세 번째 연출작인 ‘아르고’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첫 감독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르고’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까지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퀜틴 타란티노 감독은 ‘장고: 분노의 추적자’로 각본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배우 크리스토프 발츠가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런스가 받았다.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은 예상대로 ‘링컨’의 대니얼 데이루이스와 ‘제로 다크 서티’의 제시카 채스테인이 각각 수상했다.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에 돌아갔다.
지난해 그래미 최다 수상자인 영국 팝스타 아델은 ‘007 스카이폴’의 주제곡 ‘스카이폴’로 주제가상을 받아 골든글로브 시상식 무대에 처음으로 올랐다. 평생공로상인 세실 B 데밀 상을 받은 조디 포스터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시상식에는 특별 초대손님으로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와 작품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링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대체로 받을 만한 작품과 배우가 상을 받았다는 평이다. 다음 달 24일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도 골든글로브의 선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감독상이 오리무중이다. ‘아르고’로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받은 벤 애플렉은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