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멋쟁이’ 음원 사이트 1위 돌풍
입력 2013-01-14 19:08
MBC 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5일 ‘박명수의 어떤가요’ 편에서 전파를 탄 노래들이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해버린 것이다.
이에 반해 기성 가수들이 공들여 내놓은 신곡들은 ‘무한도전 파워’에 맥을 못 추며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무한도전’은 앞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편으로 2011년 여름을, ‘나름 가수다’ 편에서 선보인 곡들로 지난해 상반기 음원차트를 휩쓴 바 있다.
14일 멜론, 엠넷뮤직 등 각종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 따르면 개그맨 박명수(43)가 작곡하고 정형돈(35)이 부른 ‘강북멋쟁이’는 걸그룹 소녀시대, 백지영(37) 등 쟁쟁한 가수들의 신곡을 제치고 1위에 랭크됐다. 이는 ‘박명수의 어떤가요’ 편이 방송되고 곧바로 음원이 공개된 이후 일주일 넘게 지속돼온 현상이다. 이 곡은 지난 11일 발표된 빌보드 K팝 싱글 차트에서도 5위로 데뷔했다.
‘강북멋쟁이’ 외에도 유재석(41)이 부른 ‘메뚜기 월드’, 하하(본명 하동훈·34)의 ‘섹시 보이’도 각종 차트 ‘톱 20’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박명수의 어떤가요’는 ‘초보 뮤지션’인 박명수가 모든 곡을 직접 작곡해 눈길을 끈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가요계 관계자들은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한 음반기획사 관계자는 “‘무한도전’의 음원 판매는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노래들이 차트를 휩쓸어버릴 때마다 자괴감을 느낀다. 아무리 양질의 음악을 내놓아도 ‘무한도전’의 힘을 따라갈 수는 없는 현실에 뮤지션들도 참혹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