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 어린이 시장으로 몰린다… “불황은 없다” 전용 김치·김·홍삼 등 잇단 출시
입력 2013-01-14 19:06
새해 들어 식품업체들이 어린이 전용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키즈시장은 불황을 모르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몸에 나쁜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과자 정도가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어린이 전용 김치, 김, 소금, 조미료 그리고 홍삼까지 어린이용이 나오고 있다.
동원F&B는 6∼12세 성장기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홍삼 ‘천지인 612 스텝’ 3종을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상 청정원은 합성팽창제,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 산도조절제 등이 일절 들어가지 않은 어린이 간식 ‘오리지널 브라우니’와 ‘미니소프트케익’을 최근 내놨다. 새해부터 어린이용 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지난해 불황으로 식품업계가 어려움에 빠졌지만 어린이용 제품은 매출이 좋았기 때문에 이를 겨냥한 포석이다. 대상 청정원이 아토피 등 알레르기가 심한 어린이를 겨냥해 만든 ‘맛선생 오색자연’ 조미료는 지난해 2억3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려 2011년보다 27.5% 이상 올랐다.
2008년 출시된 종가집 어린이 김치도 지난해 전년 대비 25% 성장하는 등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운맛을 싫어하는 아이들의 입맛에 맞춰 맵고 짠맛은 줄이고 클로렐라, 유산균 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동원F&B는 소금을 아예 뺀 어린이 전용 김 2종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불황으로 성장세가 주춤해진 홍삼 시장에서도 어린이용 제품은 예외였다. 어른은 불황으로 홍삼 대신 비타민 등 다른 건강식품을 찾았지만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선 아낌없이 홍삼을 먹인 결과다.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홍삼시장은 약 1500억원으로 2011년보다 10% 이상 성장했다. 시장 1위인 정관장이 지난해 4월 어린이용 홍삼 홍이장군을 리뉴얼하며 수성에 나선 데 이어 한국야쿠르트, 천호식품, 함소아제약 등 후발주자들도 어린이용 홍삼을 내놓으며 경쟁에 나섰다. 올해는 풀무원건강생활도 어린이 홍삼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