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亞금융포럼’ 기조연설 “정부가 빚 지는 것은 최후의 수단돼야”

입력 2013-01-14 18:56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정부가 빚을 지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거론되고 있는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 투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이날 홍콩에서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와 홍콩무역발전국이 공동 개최한 ‘아시아금융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2008년 이후 위기가 상시화 되고 있는 이유는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근본적인 배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모범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양호한 대외건전성과 재정건전성을 꼽고 “지난 총선과 대선 기간 중 높아진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정치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재정 여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박 장관은 이어 “동아시아의 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무역결제 시 역내 통화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공공부문의 도움 없이도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자국통화 무역결제가 활성화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최근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체질 개선을 위한 시간을 벌어줄 뿐 오히려 거품을 키울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