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수도로” EU 평화안 마련… 국경 ‘1967년 경계’로 중재

입력 2013-01-14 18:43

유럽연합(EU)이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국가 수도로 하는 평화 중재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스 아로노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화안은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골란고원을 점령하기 이전 상태인 ‘1967년 경계’에 기초하고 있다.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 토지 맞교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즉각 동결 등이 평화안의 골자다. 현재 팔레스타인 행정수도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있는 라말라다.

EU는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요르단, 걸프 국가들을 포함한 지역협의체를 조직해 평화안을 발전시키는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현재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영국, 프랑스, 독일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평화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2011년 5월 국무부 청사에서 한 중동정책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경은 1967년 경계에 기초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평화안이 타결될 경우 미국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익명의 관리는 “팔레스타인은 평화안을 받아들이겠지만 우리로서는 수용이 곤란하다”며 “결국 우리가 코너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예디오스 아로노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