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반군기지 프랑스 공습 확대

입력 2013-01-15 00:34

군사작전을 단행한 프랑스에 이어 미국과 영국, 덴마크 등 서방 세계가 잇따라 프랑스를 지원하며 말리 사태에 개입했다. 프랑스는 본토에서 해병대를 비롯한 지상병력과 전투기를 동원해 반정부 세력 거점도시에 대한 공습도 강화했다. 반군도 이에 맞서 디아발리를 함락시키는 등 역공을 가했다.

프랑스는 중부 요충지 코나를 탈환한 데 이어 14일(현지시간) 본토에서 알제리 영공을 통과한 라팔 전투기 4대로 북부 지역에 있는 반군 거점도시 가오를 공격했다. 또 말리 인접국 차드에서 이륙한 미라지 2000D 전투기 6대 등 전투기 8대와 C135 공중급유기 3대를 이용해 디아발리, 키달, 레레 등에 있는 반군 세력의 탄약고와 유류저장 시설을 파괴했다.

반정부 세력도 공습에 맞서 모리타니 국경지대로 정부 통제지역이었던 디아발리에 역공을 가해 함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아부 자이드의 지휘로 이뤄졌다.

프랑스는 대대적인 공습 외에 정예 병력인 ‘21세기 해병사단’ 500명을 차드와 프랑스 본토에서 직접 공수했으며 해병 2사단 병력 150명을 말리 수도인 바마코에 배치했다.

미국도 위성정보와 공중급유기, 무인정찰기를 프랑스에 제공하며 간접적인 지원에 나섰다. 영국은 C-17 수송기 2대를 프랑스로 파견했으며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연합(EU)도 수송기를 지원하는 등 말리 사태에 개입하고 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의 군사 개입은 수주일 내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이브 르드리앙 국방장관도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군사작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회원국인 나이지리아도 600명의 지상군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부르키나파소, 토고, 세네갈 등도 각각 500명을 투입하는 등 3300명의 지상군을 말리에 파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프랑스는 14일 오후 3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프랑스의 희망대로 군사작전이 수주일 내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는 “미군으로부터 훈련받은 말리군 장교 중 일부가 반정부 세력에 가담해 전투를 벌여 프랑스군이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