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한반도 문제 협력 요청… 英·佛 등 주한대사 잇단 접견

입력 2013-01-14 21:40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영국의 주한대사를 차례로 만나 상호 신뢰외교 구축과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협력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오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제롬 파스키에 프랑스 대사를 접견했다. 박 당선인은 파스키에 대사에게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같이 협력하지 않으면 국가발전을 이루기 참 어려운 세상”이라며 “북한도 그런 길을 선택해 변화할 수 있도록 프랑스와 많은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는 그동안 핵·인권 문제 등 북한 이슈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지지해 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파스키에 대사는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지털 경제장관이 한국계”라며 “조만간 한국 방문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를 만났다. 와이트먼 대사는 박 당선인에게 “평양의 대사관을 통해 북한과 핵문제 및 인권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대화를 진행해 왔다”며 “박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와이트먼 대사는 서툰 우리말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새 정부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박 당선인은 “영국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의 활약을 보면서 영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말했고, 와이트먼 대사는 “가수 싸이 덕분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당선인은 또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9개국 대사와 한 자리에서 만나 “아세안과의 개별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각국 대사들이 박 당선인과의 면담 장소를 잘못 찾아가는 해프닝이 발생해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파스키에 프랑스 대사와 쩐쫑또안 베트남 대사, 루이스 크루즈 필리핀 대사 등은 당선인 집무실이 아니라 인수위원회가 있는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으로 헛걸음을 한 것이다. 우리 측에서 누군가 면담 장소를 잘못 알려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