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뒤쪽 北장사정포 기지 타격… 중거리 GPS 유도키트 개발

입력 2013-01-14 21:42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일반 폭탄을 정밀타격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중거리 위성위치확인 유도키트’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유도키트는 500파운드(225㎏)급 일반 폭탄에 위성위치시스템(GPS)을 장착, 원거리에서 지상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또 선회공격도 가능해 휴전선 인근 산악지역 뒤쪽에 숨겨져 있는 북한 장사정포 타격이 가능하다.

백윤형 방사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F-4, F-5 등 노후 전투기들도 이 키트가 장착된 일반 폭탄을 탑재할 경우 정밀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공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사거리가 100㎞ 정도로 현재 공군이 운용 중인 합동정밀직격탄(JDAM·사거리 25㎞)보다 4배나 먼 거리에서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전투기가 전방까지 비행하지 않고 공군 수원비행장에서 이륙하자마자 휴전선 이북의 북한 장사정포를 직접 타격하는 셈이다.

군 당국은 MK-82 전투기용 투하 폭탄에 이 키트를 장착해 2014년까지 1600여발을 생산할 예정이다. 방사청이 공개한 기종별 시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개당 가격이 1억원 정도인 이 폭탄은 사거리 47∼103㎞에서 오차범위가 불과 0.4∼8m였다. 유도키트 개발에는 400억원이 투입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