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청주 선한목자교회
입력 2013-01-14 17:40
딸·아내 병원비에 수개월 밀린 월세 막막
지적장애가 있는 딸은 몹쓸 짓을 당해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무리하게 일하던 아내는 디스크와 협심증에 걸려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런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16년째 독거노인과 노숙인 등 소외이웃을 섬기는 일을 계속하는 목사가 있다.
충북 청주시 봉명동에서 선한목자교회·나눔공동체를 이끄는 이상용(61) 목사는 토요일마다 독거노인과 경로당 할머니 60∼70명을 교회로 모셔와 식사를 대접한다. 예전에는 1주일에 두 번씩 모셨는데 2개월 전 아내가 식당일을 그만두면서 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져 한 번으로 줄였다.
이 목사는 매우 곤궁한 상황에 처해 있다. 교회와 사택 월세(50만원)는 몇 달째 밀렸고 아내와 딸의 병원비를 마련할 길은 막막하기만 하다. 10명 남짓한 가난한 노인 성도들에게 헌금을 기대하기란 어렵고, 공장에서 일하는 아들이 생활비를 보내주긴 하지만 모든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외부의 후원도 거의 끊겨 빚만 늘어가고 있다.
이 목사는 직장인 생활과 개인사업을 하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40대 초반에 신학대에 들어갔다. 목사가 되고서는 소외된 자들을 섬기는 것을 주님이 주신 사명으로 알고 1997년부터 평택역과 제천역 앞에서 노숙인, 독거노인, 쪽방촌 주민들을 상대로 무료 급식 및 의료·이발 봉사를 시작했다. 이 목사는 그들에게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고 외치며 복음을 전하려고 애썼다. 그는 2002년 뇌경색으로 쓰러졌으나 가족의 돌봄과 신앙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 사역을 이어갔다.
하지만 2008년 또다시 큰 시련이 닥쳤다. 지적장애 2급임에도 부모의 사역을 열심히 돕던 딸이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봉사 사역지에서 많은 이들과 지내다 보니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어진 게 화근이 됐다. 딸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아내도 우울증을 앓게 됐다. 이 목사는 “병실에 갇힌 딸, 우울증 약을 먹고 누워 있는 아내를 볼 때마다 가장으로서 죄책감이 밀려와 너무나 괴로웠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제천에서의 사역을 모두 내려놓고 2010년 청주로 옮겨와 지금의 선한목자교회를 개척했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아내가 건강 문제로 식당일을 못하게 돼 수입원이 끊긴 게 가장 큰 타격이다.
오랫동안 낮은 곳에서 나눔을 실천해 왔는데도 고난과 시련이 끊이지 않으니 세상을 원망할 법도 한데 이 목사는 “원망 같은 건 없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 때문에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일을 했으면 더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선교·봉사 사역을 계속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하나님께서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셨습니다. 연세 많은 분들, 소외된 분들이 주님을 영접하고 천국 가도록 하는 게 제 꿈입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50만 이원형 김윤미 △20만 김금란 △15만 김혜형 △13만 정기 △10만 문청자 서은순 김종임 윤영의 김동완 한영훈 권중석 김명곤 △5만 김남항 홍보미 김정수 이충헌 안정란 손옥자 노주현 △4만 변재헌 △3만 이강홍 전순금 이선민 김애선 문인근 황인숙 △2만 이말순 조기일 김덕자 김윤희 홍나미 △1만 김화덕 이영례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