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4세 경영 본격화 되나

입력 2013-01-14 00:46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35·사진) LG전자 차장이 미국 지사 근무를 마치고 국내 본사로 복귀했다. 13일 LG전자는 구 차장이 최근 인사에서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으로 발령받아 연초부터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차장은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외아들로, 2004년 딸만 둘 있는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재계에서는 LG가 전통적으로 오너 집안의 딸들을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고 장자승계 원칙을 이어왔기 때문에 구 차장의 양자 입적을 후계자 낙점으로 받아들여왔다.

미국 뉴욕주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한 구 차장은 2006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했다. 2007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MBA)을 마쳤고, 2009년부터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에서 금융·회계 등 재경업무를 해 왔다.

구 차장의 국내 복귀에 대해 일부에서는 LG그룹의 4세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LG전자 측은 “직급을 승진시키지도 않았고, 해외근무 기간이 끝나면 국내에 복귀하는 인사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