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보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 주장 美 천재 프로그래머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3-01-13 19:48
천재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인터넷 정보자유 활동가인 애런 스워츠(26)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워츠는 스스로 목을 맨 것이 명백하다고 뉴욕타임스가 그의 삼촌인 마이클 울프의 말을 인용해 13일 전했다. 스워츠는 학술자료 사이트 해킹과 관련해 다음 달 재판을 앞두고 있었고 스스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워츠는 불과 14세에 웹상 피딩(Feeding) 포맷인 RSS(Rich Site Summary·풍부한 사이트 요약) 1.0 버전을 공동으로 만들어 명성을 날렸다. RSS는 뉴스나 블로그 등 콘텐츠 업데이트가 잦은 웹사이트에서 이용자들이 업데이트된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후 그는 스탠퍼드대를 자퇴한 뒤 뉴스 및 정보 사이트인 레딧(Reddit)을 공동 창립했고 진보적 정책 입안을 주창하는 비영리단체 디맨드 프로그레스를 만들었다.
그는 인터넷 정보를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미국 의회의 온라인 프라이버시 법안 제정 움직임을 막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1년 하버드대 윤리학센터 대학원생 재학 중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침입해 학술자료 사이트인 ‘JSTOR’에서 논문 등 자료 약 480만건을 내려받았다가 기소됐다. 검찰은 스워츠가 자료를 파일공유 웹사이트에 올리려던 것으로 보인다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35년 징역형과 100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재판은 다음 달 시작될 예정이었으며 스워츠는 무죄를 주장해 왔다.
스워츠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검찰과 MIT 관계자들이 피해자도 없는 그의 행위에 과도한 처벌을 가하려 했다”며 “검찰이 스워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