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왕’ 록펠러 가문 정치를 접는다

입력 2013-01-13 19:49

미국의 정치 명문가로 꼽히는 록펠러 가문 출신의 제이 록펠러 상원의원(민주·웨스트버지니아)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석유왕’ 존 록펠러의 4대 후손인 록펠러 의원이 내년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웨스트버지니아에서 공직생활을 한 지 50년이 가까워지면서 2014년을 새로운 길을 모색할 적당한 때로 결정했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960년대 정계에 입문, 30년간 상원의원으로 재직한 록펠러 의원은 남은 임기 2년을 마치고 반세기 만에 정계에서 물러난다. 아울러 그는 넬슨 록펠러 부통령을 비롯해 주지사, 상·하원의원 등을 여러 명 배출한 록펠러 가문의 마지막 정치인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록펠러 의원이 평생을 정계에 바치면서 인상적인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하면서 경의를 표했다.

록펠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웨스트버지니아 상원 의석을 공화당이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였던 웨스트버지니아는 최근 공화당 우세 지역이 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셸리 캐피토 하원의원(공화·웨스트버지니아)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상원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