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감 확산… 뉴욕주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3-01-13 19:25
미국 전역으로 악성 독감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보스턴시에 이어 뉴욕주에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09년 이후 최악의 독감 시즌을 겪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뉴욕주 57개 전 카운티와 5개 뉴욕시 자치구 전체에서 독감 발생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뉴욕에서만 2만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뉴욕에서는 약사들이 18세 이상 환자에게만 백신 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제한한 법의 적용을 다음 달까지 일시 중단해 약사들이 6개월부터 18세 미만 환자들에게도 백신 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 122개 도시의 전체 사망자 중 7.3%가 감기나 폐렴으로 숨져 독감이 ‘유행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다. CDC는 현재 미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로 독감 바이러스가 퍼졌으며 특히 유타, 텍사스, 미네소타, 버지니아 등 15개 주의 발병률이 높다고 밝혔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전국 병원이 예방접종 주사를 맞으려는 사람과 환자들로 넘쳐난다고 보도했다.
아직 성인 사망자에 대한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고 있으나 미네소타주에서만 27명이 사망하는 등 전국적으로 100여명의 독감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