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軍 말리 투입… 북아프리카 알카에다 격퇴

입력 2013-01-13 22:48


프랑스가 1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북서부의 옛 식민지 말리에 공군을 투입했다. 북아프리카 알카에다(AQIM)를 중심으로 한 반군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한 공습은 13일까지 사흘째 이어졌다. 이 지역 인근 국가들도 이르면 14일 지원군을 파송할 방침이다. 미국과 영국도 지원을 검토하고 있어 테러와의 전쟁이 북아프리카까지 본격적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프랑스 정부가 말리 중부의 코나를 공습한 것은 말리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말리는 이미 북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반군이 10일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코나를 급습, 수도 바마코를 향해 진군할 태세를 보이자 국제사회에 군사 개입을 긴급히 요청했다. 프랑스의 장 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특수부대와 미라지 전투기를 투입했고, 앞으로 프랑스 본토에서 직접 라파엘 전투기가 출격할 수도 있다”며 “반군이 퇴각할 때까지 공습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수백명의 반군이 사망했고, 프랑스 공군헬기 조종사도 1명 전사했다. 민간인도 10여명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마코에도 6000여명의 현지 프랑스인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프랑스군 병력이 배치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말리 군사개입작전(작전명 들고양이·Serval)을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불렀다. 말리 영토의 3분의 2를 점령하고 있는 반군은 AQIM이 중심이 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다.

연합군 파견을 결정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도 행동을 서두르고 있다. 니제르 세네갈 나이지리아 등 주변국 병력으로 구성될 2000여명 규모의 연합군이 이르면 14일부터 말리에 도착한다고 ECOWAS 의장인 코트디부아르의 알리 쿨리발리 장군이 밝혔다.

영국 총리실도 12일 “외국 병력의 파견을 위해 수송기 등 병참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도 무인 정찰기와 공중급유기 지원을 검토 중이다. 유럽연합(EU)도 200여명 규모의 훈련관을 파견키로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4월 반군 세력이 말리 북부를 점령했을 때부터 외부의 군사 개입이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의 행동이 늦어지던 상황에서 올랑드가 전격적인 병력 투입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를 향한 이슬람 테러조직의 보복도 우려된다. 이슬람 무장조직 안사르 다인은 로이터통신에 “무슬림 국가 내의 모든 프랑스인이 군사 개입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말리 반군이 억류하고 있던 프랑스군 포로는 12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내 모든 정부 시설의 비상경계를 명령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