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이번엔 ‘특별 할인’ 중단… 그동안 설 등 명절때 실시

입력 2013-01-13 19:19

오는 설 연휴에는 특정 품목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결제 때 최대 30%까지 깎아주는 ‘특별 할인’ 이벤트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롯데·현대·하나SK·비씨 카드 등 대형 카드사의 특별 할인 행사가 이번 설 연휴에 전면 중단된다. 카드사는 그동안 명절 대목에 대형마트·면세점·온라인 쇼핑몰·홈쇼핑 등 대형가맹점과 제휴를 맺고 특정 품목에 대해 5∼30% 할인해주는 행사를 해왔다. 비용은 카드사가 전액 부담했었다.

하지만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이 개정되면서 이제는 대형가맹점이 비용의 최대 50%까지 부담하게 됐다. 그럼에도 대형가맹점이 비용 지불에 난색을 표하자 카드사들이 특별 할인 행사를 중단키로 한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 할인 행사는 카드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며 “여전법 개정으로 이런 행위 자체가 불법이 돼 최근 모두 중단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별 할인 행사가 부활될 가능성은 있다. 고객 불만이 높은 데다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설 대목이 다가오면서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고 버티던 대형가맹점이 매출 하락을 우려해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카드의 경우 최근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일부 대형가맹점과 특별 할인에 따른 비용 분담을 합의했다. 신한카드와 다른 카드사도 대형가맹점과 특별 할인을 위한 협상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설 대목은 카드사와 대형가맹점 모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시기라 특별 할인 이벤트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특별 할인은 이전에도 대형가맹점이 일부 비용을 분담했던 전례가 있어 잘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