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등 신기술의 향연, 삼성·LG TV 혁명 주도… 세계 최대 가전쇼 CES 결산

입력 2013-01-13 19:11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이 11일(현지시간) 폐막됐다.

이번 전시회는 축구장 37개를 합쳐놓은 192만㎡ 크기의 넓은 전시공간에 총 3250여개 업체가 참가, 2만여개의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주최 측인 전미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전시 기간 CES 2013을 찾은 관람객은 170개국, 1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신기술의 향연=CES의 주인공인 TV를 돋보이게 한 것은 상상력을 뛰어넘는 디스플레이 신기술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곡면(Curv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개막일부터 깜짝 공개해 국내외 언론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OLED TV 공개로 확보한 차세대 TV시장 주도권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개막 이틀째인 9일 얇은 플라스틱 재질의 휘어지면서도 깨지지 않는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윰(YOUM)’을 공개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별도로 마련한 전시장에서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3D TV, 접이식 디스플레이, 풀HD 스마트폰 화면 등을 선보였다.

한·중·일 업체 간 협력 구도도 구축됐다. 대만의 AOU는 일본 소니에 4K OLED 패널을 제공했고 삼성의 110인치 UHD TV 패널도 중국 쪽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인문학적으로 보더라도 동아시아 국가 간 협력 구도는 역사상 전례가 없다”며 “어떻게 변화·발전해 가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라진 모바일, 기술평준화 과제=눈에 띌 만한 모바일 기기의 부재는 아쉬움을 남겼다. 애플은 CES 행사에 전통적으로 참가하지 않는 데다 삼성, LG, HTC, 노키아, 모토로라 등 주요 제조사들은 주목할 만한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불참을 선언했다.

주요 참가업체 간 제품 차별화가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기술평준화 현상도 나타났다. 전시 카테고리가 TV쪽에 편중됐고 국내 업체가 선도한 OLED, UHD TV를 중·일 업체가 바짝 추격했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 뉴스매체 버즈피드는 “이제 CES는 몇 달, 혹은 몇 년 뒤 기술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를 들여다보는 데 더 이상 중요한 장소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