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출범 일주일] “새 정부 중점과제, 당선인 일정표 보세요”
입력 2013-01-13 19:10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지 1주일, 그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너무 안 보인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조용하게 다녔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길 가셔야 한다, 어디가 먼저라고 건의를 해도 최종 결정은 당선인 몫”이라며 “(와 달라는) 요청도 많고 국무총리 인선 등 결정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중 꼭 해야 할 것들 위주로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출이 잦진 않지만 일정 중 박 당선인이 내놓는 메시지를 통해 국정운영의 구상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일정 자체가 차기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압축판인 셈이다. 중소기업, 노인복지, 과학기술, 청년 일자리. 바로 지난 한 주 동안 박 당선인이 일정으로 보여준 국정과제다.
박 당선인은 지난 6일 김용준 인수위원장과 현판식을 갖고 인수위의 출발을 알렸다. 이어 7일 전체 회의를 주재하며 두 가지를 인수위 활동 방향으로 제시했다. “공약은 꼭 지킨다”는 것과 “기존의 나쁜 관행을 고쳐나가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수위 활동을 대하는 박 당선인의 일관된 기조다.
그리고 9일 외부 공식 일정의 첫 번째로 택한 곳이 대한상공회의소다. 회원 14만명 중 95%가 중소기업으로, 이곳에서 그는 ‘따뜻한 성장’이란 화두를 던졌다. 대선 기간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던 것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이어 곧바로 대한노인회를 찾아 헌정 사상 최초로 이 단체를 찾은 대통령 당선인이란 기록을 남겼다. 박 당선인은 “어르신들께 안정된 노후를 보장해드리는 게 국가 책무”라며 기초노령연금의 기초연금화 공약 이행을 다짐했다. 50대 이상 중년 및 노인층의 압도적 지지에 감사를 표하는 의미와 함께 노인복지 강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에는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과학기술이야말로 미래의 성장동력이자 희망이다. 창의성에 기반한 새로운 성장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신설키로 한 ‘미래창조과학부’ 운영 구상도 드러냈다. 이어 11일 글로벌 청년 취업 창업대전 현장을 방문해 “질 좋은 글로벌 일자리를 개척하겠다”고 했다. 경기침체로 국내에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취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박 당선인은 14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소속 국가들과 영국, 프랑스의 주한대사를 접견할 예정이다. 15일엔 유럽연합(EU) 대사와 인도·중동지역 대사들을 만난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