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디자인 우수성 적극 접목”…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에 피터 슈라이어 임명
입력 2013-01-13 18:59
현대자동차그룹은 13일 독일인 피터 슈라이어(60·사진) 사장을 현대·기아자동차의 디자인 총괄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독일 명차 브랜드 디자인을 전담했던 슈라이어 사장을 통해 독일차의 디자인 경쟁력부터 현대·기아차에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디자인 경쟁력을 지닌 독일차의 장점을 흡수하고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슈라이어 사장을 총괄사장에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슈라이어 사장은 1953년 독일에서 태어나 뮌헨대학(산업디자인학)과 영국 왕립예술대학(자동차 디자인)에서 수학했다. 아우디 및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책임자를 거쳤고, 2006년 8월 기아차 디자인 총괄책임자(부사장)로 영입됐다. 이후 기아차 고유의 호랑이 코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완성했고 K시리즈, 스포티지R, 쏘렌토R 등을 통해 기아차의 디자인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아차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그룹의 첫 본사 기준 외국인 사장이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판매가 741만대 체제로 구축된 상황에서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양사 고유 브랜드 컬러를 더욱 분명히 정립해야 한다”면서 “슈라이어 사장이 독일의 유수 자동차 메이커의 풍부한 디자인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가 일류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