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글로벌 톱 품목 잠식 ‘야금야금’

입력 2013-01-13 18:59


2011년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 1위 품목 수가 2010년에 비해 10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빼앗긴 품목의 절반가량은 중국에 자리를 내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3일 ‘추격하는 개도국, 쫓기는 한국’ 보고서를 통해 2011년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 1위 품목 수가 반도체, 철강, 선박,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등에서 61개로 전년(71개)보다 10개 줄었다고 밝혔다. 2011년 세계 1위에서 밀려난 품목이 26개였던 반면 새로 1위로 올라선 품목은 16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밀려난 품목 26개 중 액정디바이스 등 절반에 가까운 12개는 중국에 점유율 1위를 내줬다.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 1위 품목 수는 2009년 2개, 2010년 7개, 2011년 12개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더구나 한국이 1위인 61개 품목 중 철강관 등 13개 품목에서도 중국은 2위를 차지하며 우리나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11년 한국의 점유율 1위 품목 총 수출액도 1034억3000만 달러로 전년(1256억1000만 달러)보다 17.7%나 감소했다. 이는 2007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이다. 국제무역연구원 측은 “경쟁국들의 추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1위 품목의 경쟁력 유지와 품목 수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제품 개발, 수출시장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1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최다 보유국은 중국(1431개)이었으며 독일(777개) 미국(589개) 이탈리아(230개) 일본(229개)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65개)에 이어 세계 15위에 머물렀다. 이는 세계 7위 무역국가인 한국의 위상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