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 섞은 가짜경유 급증
입력 2013-01-13 18:58
시너 등을 섞어 파는 용제혼합형 가짜석유제품은 줄어든 대신 등유를 혼합한 제품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석유관리원의 ‘2012년 가짜석유 근절 백서’에 따르면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단속 결과 가짜휘발유의 원료로 쓰이는 용제 1·4호 소비량은 12만7316㎘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5% 줄었다. 용제는 주로 산업 분야에서 도료용 희석제·접착제 등으로 쓰이는 것으로 원유에서 나오는 데다 유류세가 부과되지 않아 가짜석유제품의 주원료로 사용돼 왔다.
가짜경유 원료인 용제 7·10호도 13만2822㎘에서 5만4380㎘로 59.1% 감소했다. 석유관리원 측은 “용제 소비량의 절반이 가짜석유제품 원료로 불법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용제혼합형 가짜석유제품은 사실상 근절됐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등유를 혼합한 가짜석유제품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단속 결과 가짜경유 중 등유혼합형 비율이 2007년 52.7%에서 2009년 76.2%, 2011년 75.5%에 이어 지난해에는 85.5%를 기록한 것이다. 주로 가짜경유에서 발견되는 등유혼합형은 일반경유와 성질이 비슷하지만 제조비용이 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유소가 아닌 이동판매차량을 이용해 가짜석유를 주유하는 경우도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 사이 139건이 적발돼 전년 같은 기간(109건)보다 27.5% 증가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