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운동가 출신 ‘열린행정’ 구현

입력 2013-01-13 19:05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이끌고 있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시정(市政)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취임 후 1년2개월 동안 엄청난 추진력을 보여 왔다.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실현, 시와 산하 기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시민 복지기준선 마련, 한강 르네상스 재검토, 뉴타운 출구전략 마련, 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부채 감축 등 만만치 않은 공약들을 뚝심 있게 실행에 옮겨가고 있다.

박 시장의 시정 특징은 ‘시민 중심’ ‘현장과 소통’ ‘열린 행정’으로 요약된다. 기회만 되면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걸 즐긴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들에게 시의 주요 정책과 활동을 알리고 의견을 구한다. 트위터 팔로어가 65만명이나 되는 대표적인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박 시장은 시민들이나 하위직 공무원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리는 편안한 시장이다. 하지만 업무 스타일은 ‘꼼꼼 원순’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로 치밀하다.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라고 일컬을 정도다. 시장실 서가(書架)는 그가 시민운동가 시절부터 모아온 각종 정책자료들이 담긴 파일들로 가득하다. 박 시장은 “과로사하는 게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일중독자’다. 매일 많게는 수십 건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지치는 기색이 없다. 일요일은 직원들 눈치를 보느라 출근하지 않지만 토요일에는 거의 빠짐없이 출근해 밀린 업무를 보고 있다.

박 시장은 검사,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를 거쳐 수도 서울을 이끄는 서울시장이 됐다.

1956년 경남 창녕 출신으로 단국대 사학과 재학 중이던 1980년 사법시험(22회)에 합격해 검사에 임용됐다. 하지만 1년 만에 그만두고 인권변호사가 됐다.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 굵직한 시국·인권 사건을 변론했다.

이후엔 시민운동의 길을 걸었다. 1995년 참여연대 창립을 주도해 사무처장을 맡았고, 이후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 총괄상임이사, 시민 중심의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 시민운동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박 시장은 2011년 또 한 차례 변신했다. 무상급식 논란 끝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하면서 치러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