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덕분에 향기 제품 인기몰이… 향수·방향제 등 수요 크게 늘어

입력 2013-01-13 17:44


불황에 향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들어 힐링이 소비의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향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향수도 지난해부터 잇달아 출시되며 계속 인기몰이 중이다. 조 말론, 크리드 등 고급 향수 브랜드가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중이고 에르메네질도 제냐,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럭셔리 브랜드들도 향수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몸에 뿌리는 향수 말고 집에 두고 은은하게 향기를 풍기는 방향제 제품도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2011년 국내에 공식 진출한 미국 방향제 브랜드 알로라는 1년 만에 200% 매출이 늘어났다. 다른 방향제들이 화학물질을 이용해 인위적인 향을 내는데 반해 알로라 제품은 천연 재료를 이용해 수천 번의 조향작업을 거친 후 만든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숲 속에서 산림욕을 하는 느낌을 주는 숲향의 ‘이졸라’와 감귤나무, 유칼립투스 등 상큼한 향의 ‘아그루메’, 아이리스와 무화과 그리고 흙냄새가 어울러진 ‘피코’ 등이 인기다.

한 때 기능성을 강조했던 샴푸도 최근에는 향기에 집중하고 있다. 애경의 샴푸 브랜드 케라시스는 지난해 12월 브랜드 런칭 10주년을 기념해 ‘케라시스 퍼퓸 샴푸&린스’를 5만세트 한정판으로 내놨다. 한 달 만에 물량이 다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자 애경은 이 제품을 정규제품으로 출시했다. 이후 출시 2주 만에 3만개 가량이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줍은 소녀의 첫사랑을 닮은 듯한 러블리&로맨틱 향,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여인과 어울리는 엘레강스&센슈얼 향, 싱그러운 아침의 맑은 이슬을 머금은 듯 상쾌한 퓨어&차밍 향 등의 3종으로 구성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헤어스타일과 헤어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퍼퓸 샴푸 ‘미쟝센 스타일 키스’를 선보였다. 스트레이트 헤어, 웨이브 헤어, 지성 두피 등 3가지 라인으로 구성되며, 각각 로맨틱 러브 콘셉트의 ‘플라워 퍼퓸’, 상큼한 과일 향의 ‘프루츠 퍼퓸’, 방금 샤워를 한 듯 신선한 향의 ‘그린 퍼퓸’ 등이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