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업무보고 대상 아닌데… 금감원 간부 5명 등장 눈길
입력 2013-01-11 22:02
11일 오전 8시40분쯤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별관 사무실에 금융감독원 간부 5명이 등장했다. 인수위 업무보고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이 손에 서류봉투를 들고 나타나자 다소 의아하게 여겨졌다. 이들은 “무슨 일로 왔느냐, 뭘 보고하느냐”는 등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인수위를 방문한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보는 “인수위가 궁금해 하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통계자료를 전달했다”고만 밝혔다. 예정에 없던 인수위의 호출에 금감원의 핵심 임원진이 총출동했지만 이들은 인수위원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원장보는 “인수위에서 직원이 나와 서류만 받아 들어갔을 뿐 따로 대면보고는 없었고, 우리도 바로 나왔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서류봉투에 어떠한 통계자료를 담았는지 밝히진 않았다. 조 부원장보는 “인수위가 모든 일에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감원이 무슨 자료를 전달했는지 밝히면 인수위의 작업을 공개하는 셈이 돼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전달한 자료가 하우스푸어·저신용자·다중채무자 등 가계부채 현안을 나타내는 통계일 것이라고 관측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 국민행복기금 조성을 통한 가계부채 해결이기 때문이다. 인수위를 방문한 5명에는 은행·중소서민 감독을 담당하는 이기연 부원장보, 가계신용분석팀을 관리하는 양현근 은행감독국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