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방주말’ 지지 유명인에 경고… 시위 참가자 등 4명 연행
입력 2013-01-11 18:58
중국 당국이 주간신문 남방주말(南方週末)의 정상 회복에 맞춰 이 신문 파업을 지지했던 유명인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시위대를 연행했다.
대만 여배우 겸 가수 이넝징(伊能靜)은 시나 웨이보를 통해 남방주말 파업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시나 측으로부터 웨이보에 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당했다. 그는 팔로어가 640만명이나 된다.
그는 10일 오후 시나 웨이보에 “지금 차를 마시러 간다”며 “차가 맛있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으나 곧 삭제됐다. 중국에서 “당국자와 차를 마신다”는 표현은 경고 대상이라는 뜻이다.
남방주말을 지지했던 구글 차이나 사장을 지낸 리카이푸(李開復)도 웨이보에 “나는 앞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동, 서, 북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당국으로부터 차 초대를 받은 그는 ‘남방의 주말’을 뜻하는 ‘남방주말’이란 단어를 언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부동산업계 거물로 베이징시 정치협상회의 위원인 런즈창(任志强)도 웨이보에 남방주말 지지를 밝힌 뒤 당국으로부터 차 초대를 받았다. 경찰은 그동안 관망하던 태도를 바꿔 광저우(廣州) 남방주말 사옥 밖에서 시위하던 장애인 운동가와 광저우 공업대 학생 등 4명을 10일 연행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