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 “무라야마 담화 대신할 새 담화 2015년 발표”

입력 2013-01-11 19:0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대신할 새로운 담화를 2015년에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11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라야마 담화는 종전 50주년을 계기로 1995년 사회당 총리가 발표한 것”이라며 “앞으로 2년 뒤면 종전 70주년인 만큼 일본의 족적과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을 포함한 담화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 지혜를 모아 새 담화 내용을 정할 것”이라며 “역사 인식을 권력과 정부가 판단하는 것이 좋을지, 역사학자에게 맡겨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종전 50주년을 맞아 아시아 각국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를 표명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또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는 “센카쿠는 일본 고유의 영토로 이 문제에서는 1㎜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면서 “중국의 도전적 행태에 인식을 공유하는 국가와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중국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본계 기업과 일본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국가로 잘못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본은 이와 관련,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경비 강화를 위해 해양순시선 12척과 전담인력 400명을 증강 배치키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해상보안청은 경비선 12척 체제 구축을 위해 2012년도 추가경정예산에 1000t급 경비함 6척의 신규 건조 예산을 편성했으며 2015년 취항토록 할 방침이다. 또 올가을 6500t급 경비함의 취항과 함께 퇴역할 예정이던 3000t급 노후선 2척을 보수해 15년 연장 사용키로 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한국과는 유대 강화를 강조했다. 아베는 이날 경제대책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하루라도 빨리 신뢰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