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연예병사의 세계] ‘꽃보직’ 마다하고 사서 고생한 연예인
입력 2013-01-11 17:59
국방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을 마다하고 일반 병사로 병역 의무를 마친 연예인도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전역한 배우 현빈(본명 김태평)이 대표적이다. 현빈은 29세에 해병대로 자원입대했다. 모병 홍보병으로 해병대 사령부에서 근무했지만 일반 병사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했다. 포상휴가도 반납해 가수 비와 대조적으로 ‘개념 있는 연예인’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 수색대대원으로 복무 중인 그룹 클릭비의 오종혁은 혹한기 훈련을 받겠다며 전역까지 미루는 열의를 보여 화제가 됐다. 2011년 4월 해병대 입대 전까지 크게 주목받는 가수는 아니었지만 성실한 군 복무 자세로 주가를 올린 셈이다.
가수 김태우는 힘들기로 소문난 육군 27사단 수색대대에서 복무했고, 배우 천정명은 육군 30사단 신병교육대의 ‘엄격한 조교’였다. 그룹 신화의 앤디(본명 이선호)와 HOT의 토니 안(안승호)도 성실한 군 복무로 호평 받았던 연예인이다. 앤디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현역으로 복무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중견배우 차인표 역시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29세 인기 절정의 톱스타로 명성을 누릴 때 입대한 그는 미국 영주권자로 미국 시민권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군 복무를 선택했다. 당시에는 3년간 복무해야 했는데 연예인에겐 전역 후 재기하기 쉽지 않은 긴 시간이었다. 군 복무 후 예전의 인기를 되찾지 못한 이들도 많아 차인표의 행동은 ‘용기 있는 선택’으로 불렸다.
최근 군 입대를 앞둔 연예인은 현역을 선호한다. 연예병사로 ‘편하게 생활했다’고 매도되기보다 이미지 관리에 더 유리해서다. 갓 20세가 된 배우 유승호는 지난해 입대계획을 밝히면서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군대에 가겠다”며 “배우니까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