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청년 그리스도께

입력 2013-01-11 17:30


유안진(1941∼ )

숱한 남성을 짝사랑한 후에

가을 수풀이 되어버린 내 머리

터럭

흙먼지만 날리는 사막 같은 가슴

그 어디쯤서

그대는 발견되었는가

내 미처

보아도 보지 못하던 눈

들어도 깨우치지 못하던 귀

그 누가 열어주어

아아 한스러운

이 몰골

이 행색

그대 어찌

이제서 내 앞에 뵈었는가

청년 그리스도

나의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