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2015년 세계가전 1위" 격돌

입력 2013-01-11 00:46

‘가전 맞수’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과 조성진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 사장이 나란히 ‘2015년 글로벌 생활가전 1위’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LG그룹 사상 첫 고졸 출신 사장으로 화제를 모은 조성진 사장이다. 조 사장은 “세탁기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1등 노하우를 기반으로 LG전자 가전사업 전체를 글로벌 1등으로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 사장은 윤부근 사장이 같은 날 같은 목표를 밝힌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좋은 경쟁자”라 평하고 “LG는 쉽고 편리한 스마트 기술과 고효율 대용량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두 자릿수 매출 증가는 물론 1등 가전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사장 역시 이날 “이제 TV 업계에서는 경쟁자가 없다”며 “삼성의 경쟁 상대는 이종(異種) 산업, 즉 모바일 업계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 사장은 또 “지난 한 해 동안 생활가전 사업을 뼈대부터 바꾸는 작업을 해 상당 부분 진척돼 있다”며 ‘2015년 가전업계 세계 1위’를 위해 다음달 21일을 시작으로 세탁기 등 전 생활가전 라인을 개선해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아울러 “올해 이후 전자산업 변화의 핵심은 ‘새판 짜기’”라고 진단하고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전자 CE 부문의 3대 핵심 과제로 ‘소프트 역량 강화’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 ‘압도적 초격차 확대’ 등을 꼽았다.

라스베이거스=홍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