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에서 공연하고 결혼식도 한다고?… 미리 가본 ‘서울시민聽’

입력 2013-01-10 22:46


서울시민의 새로운 소통공간인 시민청이 10일 언론에 공개됐다. 이곳에는 결혼식·공연·세미나 등을 열 수 있는 시민공간과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서울시 오는 12일 오전 11시 개관식을 갖고 서울광장 서울시 신청사 지하 1∼2층에 7842㎡ 규모로 조성된 시민청의 문을 연다. 시민청 개관으로 하늘광장과 서울도서관, 시민청이 모두 연결돼 이동도 편리해졌다.

시는 개관식 첫 행사로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뜻을 담은 커다란 귀 모양 현판을 시민청 입구에 걸 예정이다. 시민청의 ‘청’자에도 관청 ‘청(廳)’자가 아닌 들을 ‘청(聽)’자를 썼다. 시민청 곳곳엔 시민들의 메시지를 담은 공공미술작품이 설치됐다.

입구 안내데스크에서는 직원 4명이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로 시내 관광정보를 안내해 준다. 지하 1층은 신청사 건립 당시 발굴된 유물을 전시하는 군기시(軍器寺) 유적전시실과 잊혀져가는 서울 도심의 소리들을 담은 소리갤러리를 비롯 공정무역 가게, 책방 등 시민들이 드나들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하 2층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홀·워크숍룸 등 대관 공간을 만들었다.

내부 공간은 작은 구멍이 송송 뚫린 철판에 ‘단청빨간색’ ‘돌담회색’ ‘남산초록색’ 등 서울 10색을 입혀 전형적인 관공서 느낌을 없앴다. 지하 1층 천장과 담벼락에 설치된 모니터 111대에선 다양한 주제의 영상이 재생된다.

분리·돌출을 이용한 공간 활용도 다채롭다. 지하 1층 ‘활짝라운지’는 돛단배 모양의 데크를 분리 조립해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하 2층의 세미나공간 ‘동그라미방’은 굴곡진 미닫이 형태 문을 열거나 닫기에 따라 공간이 분리·통합될 수 있도록 했다.

개관을 맞아 시민청에서는 정책카페, 한마음살림장, 활력콘서트, 시민발언대, 결혼식, 사랑방워크숍 등이 열린다. 시민청은 매일 오전 9시∼오후 9시 개방되며 월요일엔 문을 닫는다. 자세한 내용은 시민청 홈페이지(www.seoulcitizenshall.kr)에서도 볼 수 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