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옹벽 철거 모래언덕 복원한다
입력 2013-01-10 21:38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 옹벽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사구(모래 언덕) 형성을 유도하는 ‘연안정비사업’이 올해 본격 추진된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의 국가연안정비계획에 포함된 ‘꽃지해수욕장 친환경 복원사업’과 관련, 지난 1일 국회에서 통과한 정부 예산에 ‘태안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 항목으로 국비 5억원이 신규 반영됐다. 당초 도와 태안군은 실시 설계비 명목으로 1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었다.
이 사업은 꽃지 해변을 따라 설치된 총연장 3.2㎞의 축대벽을 철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업에는 20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옹벽 옆에 개설된 폭 10m의 해변도로는 자동으로 폐쇄된다. 옹벽이 철거된 자리와 해변에는 사면 매트리스와 모래포집기 등 해안사구 복원을 위한 시설이 설치된다.
폐쇄된 해변도로에는 산책로가 조성된다. 해당화, 순비기, 갯방풍 등 사구식물을 집중적으로 심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꽃지해수욕장은 신두리 사구 등과 함께 태안반도에서 해안사구가 가장 잘 발달한 곳으로 꼽혔다. 그러나 ‘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를 앞둔 1990년대 말 해안침식 방지를 위해 옹벽이 설치된 이후 모래가 씻겨나갔고, 옹벽 폐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충남도 한 관계자는 “꽃지해수욕장 친환경 복원사업은 옹벽 및 석축 설치 등으로 부작용이 나타나는 해변을 자연상태로 되돌리는 사업”이라며 “꽃지해수욕장 해변이 고운 모래로 가득한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안=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