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립大 9곳 선택형수능 유보 촉구… 교과부 “예정대로 실시”

입력 2013-01-10 21:33

서울 소재 9개 사립대 입학처장들이 올해부터 적용되는 A·B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유보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미 3년 전 예고된 사안을 뒤늦게 반대하고 있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입학처장들은 10일 발표한 의견서에서 “선택형 수능 실시를 유보하고 수험생, 교사, 학부모, 대학의 의견을 수렴해 현실적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견서에는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참여했다.

입학처장들은 학업능력보다 어느 수능 유형을 택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어 사교육 부문에서 대학입시 컨설팅이 성행할 것이라는 논지를 폈다. A·B형 개편으로 일부 과목의 경우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학습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A·B형 선택 비율에 따라 고교 서열화가 나타나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의견서에 이름을 올린 대학들은 모두 B형 수능을 적용할 곳으로 혼란을 느낄 만한 (중위권) 대학도 아니다”면서 “수험생의 학습량을 줄인다는 취지로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확정된 사안을 왜 시행 연도에 와서 반대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