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허남식 부산시장] “새로운 100년 준비에 역량 집중”

입력 2013-01-10 21:40


“풍요와 번영의 새로운 부산시대가 활짝 열리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허남식(64) 부산시장은 10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동북아 해양경제 중심도시의 위상을 더욱 다지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데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시장은 “숙성과정을 제대로 거쳐야 감칠맛이 나는 김치처럼 시정(市政)도 정성이 중요하다”며 “올해는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자리 창출과 복지정책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부산 시민들로부터 “요란하게 떠벌이지 않으면서 할 일은 한다”며 ‘소리 없는 불도저’ 별명을 얻고 있다. 그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행복한 시민’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온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시정 성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서부산, 동부산, 원도심 등 도시 전역에서 미래 부산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국제산업물류도시 친수구역 내 에코델타시티 지정으로 서부산권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 미래 부산발전 10대 비전사업과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사업도 가시화됐다. 또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마이스(MICE) 도시 1위 차지,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사상 최대인 1700만개 달성 등으로 도시 위상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노·사·민·정(勞·使·民·政) 역량을 결집한 결과,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주거복지 개선 등을 통해 서민 생활 안정에 기여했다.”

-올해 시정 운영 방향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한 지 50주년을 맞는 해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부산시의 발전 전략을 가다듬어 시민 발전의지를 결집시키고, 동북아 해양수도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할 매우 중요한 해다. 저성장과 고실업 시대를 극복할 일자리 창출과 복지정책을 강화하면서 부산의 미래발전을 위한 사업을 차질 없이 진척시키겠다. 나아가 세계 일류 해양도시의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동북아 해양경제 중심도시의 위상을 다져 나가도록 하겠다. 특히 직할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부산 발전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데 시민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

-새 정부에서의 중점 사업은.

“부산발전 관련 대선공약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반영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 정부 출범대응 TF’를 구성해 부산공약 이행을 위한 전략을 추진중이다. 우리 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과 금융중심지 육성, 국제영상콘텐츠 밸리 조성 등 가장 중요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대선공약에 대부분 반영돼 있다. 시는 대선공약을 비롯한 부산발전 과제별 실행계획을 수립, 국정과제에 반영되도록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과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해양수산부 부활을 계기로 신해양정책 추진 등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부산이 동북아 해양수도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갈 것이다.”

-서낙동강 유역 ‘에코델타시티’ 개발계획은.

“에코델타시티는 첨단산업, 국제물류, 글로벌 비즈니스, 친환경 주거기능이 포함된 친수복합도시로 조성된다. 올해 환경·재해에 대한 영향평가 및 실시계획을 수립해 친수구역조성위원회의 승인절차를 거쳐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에코델타시티 조성을 위해 지난해 국토해양부로부터 친수구역 지정을 승인 받았다. 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부산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총 사업비 5조4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할 예정이다. 에코델타시티 건설과정에서 7조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4만3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울산·경남을 묶는 광역교통망 사업 추진은.

“동남권 광역교통망 사업은 지난해 문을 연 동남권 광역교통본부가 중심이 돼 부산·울산·경남 광역교통 현안을 하나둘씩 해결하고 있다. 앞으로 부산∼거제 버스노선, 울산∼경남 간 광역버스 운영, 대중교통 광역교통 환승할인제 확대 시행 등 광역교통 현안 전반에 대해 울산·경남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나갈 생각이다. 또 최근 한 조사에서 창원시의 하루 총 통행량 중 35%가 부산으로 출근 또는 등교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산∼창원 구간도 검토대상에 포함했다.”

-마이스(MICE)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우뚝 서게 된 원동력은.

“마이스 산업은 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이벤트와 박람전시회를 융합한 새로운 산업을 말한다. 지역 마이스 관련 업계가 공동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해 총력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결과 서울을 제치고 국내 1위 마이스 도시로 올라섰다. 대형 국제회의뿐만 아니라 민간주최자들이 소규모 회의를 적극 개최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 마이스 인프라 확충, 지역업체 육성, 전문인력 양성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도심 마을재생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 성과와 과제는.

“2011년부터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행복마을·희망마을 만들기, 강동권 창조도시 조성, 도시 활력 증진사업 등과 함께 추진됐다. 시는 도시재생의 키워드인 마을 만들기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마을 만들기 지원 조례’를 지정했다. 하지만 지방재정 여건상 사업추진에 한계가 있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국가 차원의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 정치권과 협력해 도시재생 특별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