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염홍철 대전시장] “신뢰·배려 공동체 지향, 사회적 자본 확충 선도”

입력 2013-01-10 16:00


염홍철(68) 대전시장의 블로그 문패는 ‘대전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염 시장은 관선 1번, 민선 2번째 대전시장을 맡고 있다. 염 시장은 가장 바쁜 한해를 맞고 있다. 올해 추진해야 할 대형 사업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롯데테마파크 조성, 도시철도 2호선 및 충청권 철도망 건설 등등이다.

염 시장은 10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신뢰와 배려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회적 자본 확충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사자성어로 집사광익(集思廣益)을 정했다.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더 큰 이익을 얻겠다는 의지다. 염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주장하는 사회적 자본 확충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대전형 정책모델’로 정립,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시정을 평가하면.

“2012년은 지역경제 내실화와 대전의 발전기반 조성을 위해 시정의 역량을 쏟은 한해였다. 이런 노력 덕분에 130개의 기업을 유치했고, 3만5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도시철도 2호선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효(孝) 문화진흥원, 시청자 미디어센터 등 국책사업도 유치했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전국 지자체 청렴도 조사에서 지난해 3위보다 2단계 높은 전국 1위를 차지해 청렴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 하지만 도시철도 2호선 노선 선정과 롯데복합테마파크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 갈등 해소를 위해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

-새해 시정운영 방향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롯데테마파크 조성, 도시철도 2호선 및 충청권 철도망 건설, HD드라마타운 조성 등 대형 사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그런 만큼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해라 할 수 있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과 충청권 철도망 건설사업이 같은 해 완공·개통될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 2019년 도시철도 2호선과 충청권 철도망이 개통되면 대전의 대중교통체계는 ‘철도’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다.”

-대전의 미래를 위한 계획은.

“새 정부 출범으로 국정 전반에 걸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대전을 공간적 중심을 넘어 문화, 교육, 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키워 나가겠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공약 등을 새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국장급 이상이 참여하는 ‘실무추진단’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세종·충남·충북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해 충청권 메갈로폴리스 구축을 구체화하고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역할을 강화하는 등 제2수도권 선도도시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충청권 메갈로폴리스 추진 방향은.

“세계는 지금 국가 간 경쟁에서 도시 간 경쟁시대로 전환하고 있다. 도시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 간 차별화된 기능을 보완적으로 연계하는 거대도시권을 형성하는 추세다. 세종시 건설과 과학벨트 조성 등 국가 대형사업과 지역발전을 연계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충청권이 제2수도권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의료관광 사업 추진 전략은.

“대전은 의료관광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종합병원이 8개, 병·의원이 1974곳, 의료진이 8000여명이다. 인천공항에서 2시간 거리, 청주공항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교통접근성이 편리하다. 대덕특수의 첨단 과학기술을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의료관광사업은 대전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 산업임에 틀림없다.”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 해소책은.

“충남도청사 활용을 원도심 활성화의 출발점으로 삼겠다. 도청사는 2가지 콘셉트로 활용할 것이다. 하나는 도청사에 시립박물관이나 문화예술 창작시설을 집어넣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람이 많이 모여 들도록 시민대학, 연합교양대학, 대전발전연구원 등 교육시설을 입주시키는 것이다. 시민대학은 320개 강좌를 개설할 예정인데, 연간 50만명 정도가 이 강좌를 듣기 위해 도청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도청사에 ‘시장 제2집무실’을 설치하고 수시로 출근해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진두지휘할 것이다. 이 시설에서 토요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세종시와 상생발전 방안은.

“대전시와 세종시는 직접적인 상생관계가 있다. 세종시민은 입주 초기 도시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에 대전의 문화예술시설, 쇼핑시설, 의료시설 등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는 세종시민의 조기 안착을 위해 세종시 첫마을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시내 문화예술시설 및 의료기관을 활용토록 하는 등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이 참여하는 ‘충청권 광역행정본부’를 설립해 충청권 공동 발전을 꾀해 나갈 것이다.”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먼저 과학공원의 상징성 및 공공성 훼손 우려에 대해선 과학 콘셉트 및 체험 기능을 접목해 과학공원 이미지를 계승해 나갈 것이다. 중소상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실시협약 때 중복 방지 항목을 포함시킬 것이다.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 독립법인을 설립토록 하고 지방은행 설립 때 주거래 은행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진출입구 3개 이상을 확보하고 카이스트교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교통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