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전설 100명 음악세계 재조명 나선다… 가요계 전설 100명 음악세계 재조명 나선다

입력 2013-01-10 20:05

1933년 데뷔한 ‘목포의 눈물’의 이난영(1916∼1965)부터 ‘강남스타일’의 싸이(본명 박재상·36)까지 우리 가요 역사를 집대성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바로 케이블 음악채널 Mnet이 선보이는 ‘레전드 100-아티스트’ 프로젝트. Mnet은 10일 ‘레전드(Legend·전설)’로 통하는 가요계 거물 100명(팀)의 삶과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연간 기획물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서울 태평로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우선 Mnet이 선정한 ‘레전드’ 100명(팀)의 명단이 공개됐다. 신중현(75) 패티김(본명 김혜자·75) 이미자(72) 남진(본명 김남진·67) 나훈아(본명 최홍기·66) 조용필(63) 싸이 등은 물론이고 H.O.T, S.E.S 등 아이돌 그룹까지 망라됐다. 하지만 ‘레전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활동 기간이 최소한 10년은 돼야 한다고 판단, 2002년 12월 31일 이후 데뷔한 가수는 제외했다. Mnet은 지난 3개월 동안 교수, 평론가, 뮤지션, 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50명 규모의 선정위원단을 꾸려 ‘레전드 100’을 추리는 작업을 벌여왔다.

간담회에서 Mnet 강희정 콘텐츠기획팀장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등에서 리메이크된 옛 가요가 젊은층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얻는 걸 보며 예전 가요가 과거의 전유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층과 부모 세대가 음악을 통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Mnet은 ‘레전드 100’의 이름을 공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1년간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Mnet은 매달 한 편씩 총 7회에 걸쳐 ‘레전드’ 100명(팀)을 조명하는 프로그램 ‘레전드 100-아티스트’를 방송한다. 첫 회는 15일 밤 12시에 방영된다. ‘슈퍼스타K’ ‘보이스코리아’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도 이들 100명과 관련된 다양한 특집 무대가 선보인다. 특히 ‘레전드 100-아티스트’ 마지막 편이 방송되는 7월에는 ‘레전드 100’의 순위도 발표한다.

선정위원단에 포함된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순위가 가져올 잡음도 있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아들·딸이 대학생인데 얼마 전 조용필 노래 중 기억나는 게 뭔지 물으니 제대로 대답을 못 하더라. 세대 간 단절처럼 뼈아픈 게 없다”며 “K팝의 뿌리를 알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레전드’를 한번 훑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