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강운태 광주시장] “광주형 행복 복지모델 만들고 서민경제 회복 주력”
입력 2013-01-10 19:49
강운태(65) 광주광역시장은 ‘행정의 달인’으로 통한다. 1989년 순천시장, 1994년 9월부터 이듬해까지 마지막 임명직 광주시장을 지냈다. 10개월간 ‘광주비엔날레’와 ‘김치축제’를 만들었다. 최연소 농림수산부 장관과 내무부장관이라는 경력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아성인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두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2010년 7월 민선5기 광주시장으로 취임한 강 시장은 10일 신년 인터뷰에서 “2013년은 상생과 도약의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행기로 비유하면 광주는 힘차게 이륙하는 단계”라며 “조금만 더 가면 본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광주 시정을 평가한다면.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공동체’라는 목표를 내걸고 쉼 없이 달려온 한해였다.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라는 정체성 확립은 물론 문화중심도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또 우수한 두뇌자원을 활용해 첨단과학산업도시의 기틀을 확고히 다졌다. 전통적 소비도시에서 수출주도형 생산도시로 전환된 원년으로 기록될 만하다. 지난해 광주는 사상 최대인 143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대전의 3배, 대구의 2배에 해당되고 부산보다 5억 달러나 많다. 인권도시 광주공동체의 실현규범이 될 ‘광주인권헌장’을 제정한 것도 큰 소득이다.”
-새해 목표는.
“올해는 ‘광주형 행복 복지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다. 많은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회복이 급선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국제디자인연맹 총회 등의 국제행사 유치에도 힘쓸 것이다. 광주 탄소중립도시 특별법 제정과 동북아 상품거래소 설립,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건설, 군용 비행장 및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등을 구체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골목상권 등 서민의 경제적 기반을 튼튼히 하고, 신성장 동력산업을 집중 육성해 광주경제 잠재력의 극대화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지하철 2호선 건립사업이 본격화되는데.
“지하철 2호선의 총 사업비는 1조7394억원이다. 41.7㎞ 구간에 정거장 44개소와 차량기지 2개가 설치될 2호선은 도심과 외곽을 잇는 확대순환 노선이 될 것이다. 국내 처음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저심도 건설방식을 채택했다. 1월 중 기본설계 용역발주를 시작으로 2호선 공사가 본 궤도에 오를 것이다. 이어 2016년에 시청역∼백운광장∼광주역 구간 2호선 1단계 공사가 착공돼 2019년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순환선인 2호선이 1호선과 연계되면 지하철 수송분담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남북단일팀 성사 가능성은.
“U대회에 남북단일팀이 출전하면 단일종목이 아닌 국제종합스포츠대회 역사상 최초의 기록으로 남게된다. 남북단일팀은 한반도의 긴장완화, 더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2011년 9월 U대회지원법 개정을 통해 남북단일팀 구성과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반드시 결실을 맺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임기동안 이뤄야할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유엔 차원의 노력을 다각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반 총장의 스포츠특별보좌관인 윌프리드 렘케 등은 북한 측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안에 정부 승인을 받아 직접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U대회는 2015년 7월 3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전은.
“지난달 5일 2002한·일월드컵 유치 경험을 가진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명예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을 상임고문, 이기흥 대한수영연맹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했고, 창립총회를 가졌다. 같은 달 12일부터 16일까지는 터키 이스탄불, 앞서 10월말부터 11월초에는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지 결정 투표권을 가진 세계수영연맹 위원 20여명을 상대로 해외활동을 펼쳤다. 스포츠 강국인 중국 선전과 일본 도쿄가 함께 도전장을 내 부담스럽다. 하지만 한국은 한번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는 논리로 설득하고 있다. 1월에는 대회유치를 기원하는 광주시민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2월부터는 전 국민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대회 유치 당위성을 집중 홍보하고 상황에 맞는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광주유치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최대 현안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시기가 자꾸 늦어지고 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아시아문화전당은 각 나라의 대표적 예술가들이 아시아 문화의 창조적 에너지를 주고받는 문화발전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당초 5·18민주화운동 30주기에 맞춰 완공하려다가 2012년에 이어 2014년으로 개관시기가 두 차례 연기됐다. 현재 외부골격을 완성하고 내·외부 마감공사와 어린이문화원 골조공사 등이 진행돼 전체 공정은 48% 수준이다. 2014년말 완공을 낙관하고 있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6개 광역시 중 국립공원을 가진 최초 도시가 됐다. 천혜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이 국보급이라는 사실을 인정받은 것이다. 광주의 상징 무등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40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것을 계기로 무등산 장불재에 산재한 방송중계탑 5개를 서울 남산타워처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서두르려고 한다.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하고 있다. 무등산은 머잖아 국내에서 탐방객이 가장 많은 북한산을 뛰어넘어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게 될 것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