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으로 심리 치료… 장애아동 비장애형제 지원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 2만1000개 만든다

입력 2013-01-10 19:39

민간단체인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은 1년 넘게 매주 옹진군 연평도에서 1박2일을 보내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1시간씩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등을 개인교습하고, 가족들을 청중으로 연주회도 열었다. 1년여간 ‘섬마을 행복나눔서비스’의 혜택을 받은 아이들은 240여명. 연평도 포격사건을 겪은 아이들은 음악을 통해 폭격이 남긴 심리적 상처를 극복해가고 있다.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는 올 초부터 장애가 있는 형제를 가진 비장애 아동을 위한 지원 서비스가 시작됐다. 비장애 아동에게는 부모의 관심에서 밀려났다는 소외감과 장애형제를 질투한다는 죄책감이 공존한다. 지원 서비스는 심리검사와 상담치료 등을 통해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다독일 방법을 찾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연평도와 천안·아산처럼 지역 특성과 주민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역사회서비스 사업에 올해 1411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2만1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지원대상은 전국 가구 평균소득(4인 기준 월 473만6000원) 이하 가정이다.

최대 수혜층은 아동(69.1%)이며 이어 노인(13.5%), 장애 노인(10.2%), 장애인(6.0%)의 순서로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를 겪는 어린이·청소년 1만8000여명의 심리지원 서비스에 196억원이 투자된다. 이외에도 ‘클래식과 함께하는 청소년 힐링뮤직’(서울 양천구), ‘예비은퇴자노후설계’(대전) 등이 올해 신규 사업으로 포함됐다.

지역사회서비스는 청년과 여성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심리치료사, 운동지도사 등 지난해 창출된 일자리 2만개 중 64%가 20∼30대 청년들에게 돌아갔다. 또 전체 취업자 중 85%는 여성이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