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북미관계 개선 희망” 리처드슨 前주지사 일행, 베이징서 방북 회견

입력 2013-01-10 19:36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10일 북한이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등 일행과 함께 3박4일간 북한을 방문한 뒤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은 한국의 새 대통령이 최근 한 발언에 매우 고무됐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보다 상대적으로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펼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북한과의 교류를 금지한 5·24조치의 부분적 완화를 검토하는 데 따른 반응이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방북기간 중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용호 외무성 부상을 만나 탄도미사일 발사와 향후 이뤄질지 모르는 핵실험의 유예를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첩 혐의로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 신병처리에 대해서도 “북한 관리들이 ‘배씨의 건강은 양호하며 조만간 사법처리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배씨를 직접 만나보지 못했지만 북한 당국이 배씨 아들의 편지를 받아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방북 결과를 국무부에 브리핑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와 함께 방북해 관심을 모은 슈미트 회장도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터넷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개인적 방문이었다”며 “북한 주민의 복지를 위해 중요한 인터넷과 휴대전화 사용을 늘려 달라고 북한 당국에 강하게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