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G2외교 본격 시동

입력 2013-01-10 19:37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세계 주요 2개국(G2·미국과 중국) 외교 조율에 나선다.

박 당선인은 10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 내 당선인 집무실에서 중국 정부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접견했다.

장 부부장은 박 당선인을 만나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했다.

시 총서기는 친서에서 “각하(박 당선인)께서 일관되게 중·한 우호 교류협력을 고도로 중시하고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개척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공동 노력하자”고 밝혔다. 그는 박 당선인을 ‘박근혜 여사 각하’로 지칭하며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조속히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차기 (중국) 정부의 한국 방문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양국의 새 정부가 같이 출범하는 기회에 신뢰·우호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20년간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양국이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자”고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용납되지 않으며 추가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양국 새 정부는 북핵 문제 및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중국 특사 접견에 이어 미국의 한반도 외교·안보라인 고위급 인사들을 한꺼번에 만날 예정이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한국 및 일본 방문에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마크 리퍼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함께 간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의 한반도 정책 담당자들이 동행하는 셈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캠벨 차관보가 14∼17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 일행은 15일 서울에 도착하고 16일 도쿄로 향한다”며 “이들은 한·일 정부 관계자들과 다양한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벨 차관보 일행은 방한기간 박 당선인을 예방하고 한·미 동맹과 안보·협력, 북한 및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들이 14일 예정된 외교통상부의 인수위원회 업무 보고가 끝난 뒤 방한한다는 점에서 북핵 대화 로드맵에 대한 의견이 심도 있게 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성규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