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전기버스 도로 달린다… 달리면 자동으로 충전
입력 2013-01-10 19:39
오는 7월부터 달리면서 충전이 가능한 무선 전기버스가 일반도로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카이스트(KAIST)는 자체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 2대를 경북 구미에서 7월부터 시범 운행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운행 노선은 구미역∼한국방송(KBS)네거리∼수출탑 로터리∼인동광장∼인동고 입구를 왕복하는 24㎞이다. 차량 크기는 기존 시내버스와 같다. 구미시는 다음 달 2일 시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예산 48억원은 모두 국비로 지원된다.
2009년부터 카이스트가 개발하기 시작한 무선충전 전기자동차는 도로 일정 구간에 매설된 급전선로를 지나며 차량 아래쪽의 집전판으로 전기를 공급받는다. 주행 거리나 충전 시간 등에 제약이 많은 배터리 충전형 전기차와 달리 무선충전을 통한 무제한 운행이 가능하다. 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 2010년 3월 경기도 과천서울대공원에서 코끼리전기열차로 처음 운행됐으며, 지난해 열린 여수세계박람회 때도 시범운행을 했다. 지난해 10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험한 결과, 평균 75%의 전력 전송 효율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동호 카이스트 무선충전전기자동차 연구단장은 “충전된 뒤에는 계속 전기를 공급하지 않아도 움직이기 때문에 도로 바닥에 묻는 급전시설은 10% 구간만 구축하면 된다”면서 “급전시설 위를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가 지나가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