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보잉787’ 꿈의 여객기→불안한 여객기로

입력 2013-01-10 19:35

‘꿈의 여객기’로 불리는 보잉사의 차세대 여객기 ‘보잉787 드림라이너’가 잇따라 사고를 일으키면서 안전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일본공수(ANA)는 이날 야마구치에서 도쿄로 출발 예정이던 보잉787 항공기에서 브레이크 문제가 발생, 운항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보잉787기에서 일어난 사고로만 사흘 새 세 번째다.

전날인 8일에는 보스턴에서 도쿄로 떠날 예정이던 일본항공(JAL) 소속 보잉787 항공기에서 150ℓ가량의 연료가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점검 결과 사고는 연료 탱크 밸브가 제대로 잠기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에도 JAL 소속 보잉787 항공기가 보스턴에 착륙한 뒤 보조동력장치에서 불이 났다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세 번의 사고 모두 이륙 전 문제가 드러나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꿈의 여객기에 대한 신뢰는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보잉787기는 연료 효율을 위해 이륙 시 동력을 전기에 의존하기 때문에 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보잉사는 항공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임스 맥너니 대표는 “(사고는) 새로운 여객기가 나오면 항상 겪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보유한 보잉787 기종 6개 중 1개에서 배선 불량 사례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787드림라이너는 민간 여객기로는 최초로 기체 대부분에 알루미늄 대신 탄소복합재를 사용, 제작 과정을 단순화하고 연료 효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797드림라이너 10대를 도입해 2016년부터 운항할 예정이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