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없는 ‘차베스 정부’ 출범
입력 2013-01-10 19:35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행정부의 4번째 임기가 차베스 없이 10일 시작됐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9일(현지시간) 취임식 연기가 헌법에 합치된다고 밝혔다.
취임식이 연기된 대신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체 행사를 마련했다. 대통령궁 앞 광장에 지지자들과 정부 요인들을 모아 놓고 결속을 다짐하는 지지 행사다. 이 행사에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등 차베스와 가까운 외국 정상들이 참석해 정식 취임식을 방불케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우리의 사령관이 이끄는 가운데 21세기의 역사적인 두 번째 10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당선자가 임기 첫해 1월 10일 국회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도록 명시하고 불가피할 경우 대법원 앞에서 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당선자가 취임식 전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30일 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고도 규정, 정부와 야당 간 헌법 해석을 두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차베스는 지난달 쿠바에서 4번째 암 수술을 받은 후 투병 중이다. 권력 공백이 지속되면서 베네수엘라 내부에서는 마두로와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 간 암투설도 제기되고 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