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44.375 대 1… 시리아 정부·반군 인질 맞교환

입력 2013-01-10 19:35

44.375대 1.

시리아 반군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에 억류된 수형자 2130명(터키인 2명 포함)을 구출하기 위해 이란인 포로 48명과 바꾼 몸값의 비율이다.

반군 측이 풀어준 이란인들은 지난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잠입한 이란혁명수비대 관계자들이다. 이란 정부 측은 이들이 시리아 내 시아파 성지를 방문한 순례자일 뿐이라며 풀어줄 것을 호소할 정도로 이들의 석방에 관심을 보여왔다.

44명 자국민들의 자유를 위해 1명의 이란인과 바꾼 것으로 단순한 셈법으로만 보면 이란인의 몸값이 시리아인들보다 비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아사드 정권을 수세로 몰아 포로교환을 성사시킨 것이므로 시리아 반군이 승리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과거 인질교환 사례를 보면 몸값이 비대칭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이스라엘과 미국이 자국민 구출에 열정적이다. 이스라엘은 2011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병사 길라드 샬리트 1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수감 중이던 무장대원 1027명을 돌려보냈다.

5년 넘게 타협을 거부해 왔던 이스라엘은 샬리트 구출작전이 번번이 실패하고 독일과 이집트가 중재한 석방 협상도 결렬되자 자국 내 여론에 떠밀려 하마스의 제안을 수용했다. 이스라엘은 2009년에도 샬리트의 생존을 증명하는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얻기 위해 팔레스타인 여성 재소자를 20명이나 풀어준 적이 있다.

지난해 미국 정부도 탈레반에 납치된 미군 병사의 석방을 위해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는 거물급 테러범들을 카타르로 옮기는 방안을 탈레반에 제안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과거 한국인 피랍자들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제안한 적도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