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설마 이 사인이?… 재무장관 기묘한 서명 지폐에 인쇄될지도
입력 2013-01-10 19:37
미국 달러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달러 지폐에서 ‘0’을 철사 줄처럼 이어지게 한 ‘기묘한 기호’를 발견할지 모른다. 달러 지폐 앞면 오른쪽 아래에 들어가는 미국 재무장관 서명에 새로 지명된 제이컵(잭) 류 백악관 비서실장의 서명이 들어가면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수도 있다고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무장관에 낙점한 류 비서실장의 서명은 펜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7개의 동그라미를 그려 놓은 모양이다. 7개의 동그라미는 그의 이름을 나타내는 7개의 철자(Jack Lew)를 이어 그린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인의 눈에도 해독이 불가능하다. 블로거들은 그의 서명이 들어간 백악관 문서를 소개하면서 “마치 문구점에서 고객들이 새 펜이 제대로 써지는지 시험하는 낙서처럼 생겼다”고 평가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011년 필체 전문가에게 류 실장의 심리 분석까지 의뢰했었다. 당시 전문가는 “그가 사람들이 자신을 알게 되는 걸 꺼리는 것 같다”며 “동그라미를 보면 그가 변화에 빨리 적응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재무장관인 티머시 가이트너도 개인적인 서명은 T와 G를 나타내는 큰 동그라미 사이를 펜이 오가는 기묘한 형태였지만, 재무장관 취임 이후 지폐에 찍힌 서명은 필기체로 가지런히 이름을 쓰는 형태로 바꾼 바 있다. 류 비서실장도 장관 취임 후에는 사인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류 실장은 빌 클린턴 및 오바마 행정부에서 두 차례나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을 맡아 예산의 세부 항목까지 꿰뚫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