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무급휴직자 전원복직 합의… 국정조사에 양측 부담 느낀 듯
입력 2013-01-10 19:27
쌍용자동차 노사가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정치권의 국정조사 움직임이 서둘러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차 노사는 10일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무급휴직자 455명을 3월 1일자로 전원 복직인사를 내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9년 2646명 정리해고로 시작된 쌍용차 구조조정 및 파업 이후 희망퇴직 1900여명, 정리해고 159명과 함께 무급휴직자로 분류된 직원들이다.
쌍용차는 “지난 3년간 조속한 경영정상화만이 해법인 만큼 판매 확대를 통한 생산물량 증대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하지만 생산물량 증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만으로는 무급휴직자들의 조기 복귀에 한계가 있어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도 병행해 복직 여건을 만들어 나가기로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노사는 또한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안 되는 국정조사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쌍용차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도 추가 투자계획을 밝혀 쌍용차가 정상화의 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도 마힌드라 그룹은 향후 4∼5년 내 쌍용차에 약 9억 달러(약 9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신차 3종과 엔진 6종 개발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겸 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쌍용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2011년 3월 총 5225억원을 투자해 쌍용차 지분 70%를 인수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