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일행 방북 결과] 베이징 서우두 공항 스케치… 日·서방 언론사 기자 70여명 몰려 취재 열기
입력 2013-01-10 21:45
3박4일의 방북일정을 마무리하고 10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일행은 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은 물론 일본과 서방 언론사 기자 70여명은 공항 2터미널 입국장 앞에서 이들이 나오기 전부터 진을 치고 기다렸다. 2006∼2007년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가 회담 진행상황을 설명하던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리처드슨과 슈미트는 오후 12시23분(현지시간)부터 15분가량 입국장에 선 채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각국 특파원들의 취재 열기 탓에 사전에 설치한 포토라인이 무너지기도 했다. AP통신은 슈미트 회장 일행이 기자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고 표현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미리 준비해온 메모를 보며 “남북한 모두 새롭게 긍정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언론들의 관심대상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에 대해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건강한 상태에 있고, 북측이 배씨 아들의 편지를 받아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회장은 북한의 IT 기술에 대해 “아주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에서는 인터넷과 인트라넷이 감시를 받고 있다. 그들은 인터넷 보급 확대를 시작하든지 뒤떨어진 상태로 남아있을지 선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리처드슨은 “슈미트 회장과 그의 팀이 북한과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