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3] “전자산업 성과, 사회공헌에 연결을”… 클린턴, CES 깜짝 등장

입력 2013-01-10 19:27

“2004년 남아시아 지진해일로 복구 사업에 나섰던 때가 떠오릅니다. 스리랑카의 어업 종사자들에게 휴대전화를 지급했더니 생선 가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했고 이들의 수입은 30%가량 증가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모바일 기술로 저개발 국가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음을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의 CES 기조연설에 마지막 찬조 연사로 깜짝 등장했다. 할 말이 많은 듯 그의 연설은 예정된 시간인 15분을 훌쩍 넘긴 20여분간 이어졌다.

그는 “(1993년)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 휴대전화 무게가 5파운드(2.2㎏) 정도였는데 무대 뒤에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보며 기술의 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인류의 역사와 미래 속에 모바일 기술이 해야 할 역할을 얘기했다.

그는 “UN보고서를 보면 모바일 기술이 인류 역사 속에서 어떤 기술보다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면서 “전자 산업의 성과가 사회 공헌과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데이터 전송 속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반면 미국은 한국의 4분의 1에 불과해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에 앞서 기조연설에 나선 우 사장은 ‘가능성의 실현(Mobilizing Possibility)’을 주제로 “첨단 모바일 반도체 기술에 기반한 혁신적인 부품과 솔루션이 상상과 가능성으로만 남아 있던 영역을 현실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 새로운 경험이 인간에게 더욱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홍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