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 기성용, 든든한 후방지원… 스완지, 강호 첼시 격파 드라마 연출

입력 2013-01-10 19:19

첼시는 90분 동안 슈팅을 24개나 날렸다. 스완지시티의 슈팅수는 고작 5개. 그러나 숫자의 우위는 소용이 없었다. 스완지시티는 2방의 결정타로 잽만 날린 첼시를 무너뜨렸다.

스완지시티는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2∼2013 캐피털원 컵 4강 1차전에서 전반 38분 미추의 선제골과 후반 47분 대니 그래엄의 추가골을 앞세워 강호 첼시를 2대 0으로 꺾었다. 사상 첫 캐피털원 컵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스완지시티는 24일 새벽 홈구장인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으로 첼시를 불러들여 2차전을 치른다. 스완지시티는 2차전에서 0대 1로 패해도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

정규리그에서 최근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한 기성용(23)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기성용은 주로 후방에 머물며 첼시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집중했다.

스완지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첼시의 파상 공세에 고전했다. 첼시는 전반 14개의 슈팅을 날리며 스완지시티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스완지시티의 몫이었다. 전반 38분 첼시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자기 진영에서 골키퍼의 짧은 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조너선 데 구즈만이 볼을 빼앗아 왼쪽에서 달려들던 미추에게 내줬고, 미추는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그래엄은 후반 추가시간에 이바노비치가 골키퍼에게 한 패스를 중간에서 낚아채 추가골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두 번이나 실책을 저지른 이바노비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에서 뛰는 박주영(28)은 강호 레알 마드리드와의 코파델레이(국왕컵) 16강 2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득점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4대 0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에 고전하다 후반 10분 이아고 아스파스와 교체됐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대 1로 꺾은 셀타 비고는 1, 2차전 합계 2대 5로 뒤져 16강에서 탈락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