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약물스타 무더기 굴욕… 명예의 전당 입회좌절

입력 2013-01-10 19:19

2013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심사위원들은 결국 약물 스타들을 외면했다.

10일(한국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올해 명예의 전당 입회자 투표 결과 단 한 명도 헌액 기준인 75%를 넘지 못했다. 헌액자가 한 명도 배출되지 않은 것은 1996년 이후 17년만이다. 투표가 시작된 1936년 이후엔 여덟 번째다.

통산 홈런 762개에 빛나는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 사이영상을 7번이나 받은 로저 클레멘스(전 휴스턴), 3년 연속 60홈런을 돌파한 새미 소사(전 텍사스) 등 이번 투표에서 관심을 모은 ‘약물 스타들’은 75%에 크게 못 미치는 지지율로 모두 탈락했다. 클레멘스가 37.6%로 그나마 가장 높았고, 본즈는 36.2%를 득표했다. 소사의 지지율은 12.5%에 그쳤다.

세 선수는 명예의 전당 도전 첫해 기준 득표율을 크게 밑돌면서 앞으로도 입회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한 뒤,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얻을 수 있다. 이때부터 5% 이상 꾸준히 득표했을 경우 최대 15년 동안 후보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