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혜노믹스’ 협력, 경제 위기 극복 다짐… 전경련 2013년 첫 회장단 회의
						입력 2013-01-10 21:58  
					
				재계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 기조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핵심은 투자 확대와 경제민주화 정책 수용이다. 재계는 새 정부가 추진할 ‘근혜노믹스’에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으고 경제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새해 첫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오후 5시에 시작된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장단 인사들은 저녁식사를 함께했고 회의는 오후 8시 끝났다. 이번 회의는 박 당선인이 지난달 26일 전경련을 방문해 재계 총수들을 만난 이후 회장단이 처음 모인 자리여서 이들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회동에서 중소기업 대통령을 자임하며 대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각 그룹은 당초 계획보다 늘린 올해 투자 규모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규모 확대를 발표하며 구체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윤 창출보다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산업에 우선 투자키로 결정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장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조선·철강·건설산업에 대해서도 일자리를 줄이지 않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에 정리해고를 자제하라는 박 당선인의 요구를 재계가 전폭 수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재계 총수들은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서도 기존의 소극적인 스탠스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자세를 취했다.
회장단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골목상권 침범 자제, 윤리경영, 사회공헌 등을 다짐했다.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액을 지난해 규모보다 늘리기로 확정했고 골목상권 살리기 등 서민경제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사회통합을 위한 소외계층 지원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 소비자, 근로자, 협력사 등의 관계를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가칭 ‘기업경영헌장’을 조만간 제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오는 21일 정기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는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병철 상근부회장 등 9명이 참석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