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출고가격 오르자… 과자·빵·라면값 줄줄이 오를 듯
입력 2013-01-10 19:10
밀가루 출고가격이 오르면서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라면, 과자 등의 가격 도미노 인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대한제분이 9일부터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6% 인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동아원은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7%, CJ제일제당은 평균 8.8% 인상했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40% 이상 급등해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국내 밀가루 시장의 75%가량을 차지하는 밀가루 업체 세 곳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자 과자, 빵, 면류 등 식품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정부 눈치와 물가 인상에 대한 부담 탓에 아직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 때문에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라면업계 관계자도 “밀가루 출고가가 올랐으니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긴 것은 맞다”면서도 “라면 가격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 관련 식품 가격이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연초부터 식탁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주부 이명은(43)씨는 “이미 지난해에 일부 식료품 가격이 오른 데다 전기요금 등 공과금도 오른다는 소식에 올해도 살림살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라면과 과자, 빵은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데 물가가 더 오른다면 시장보기가 겁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